완공일을 아는 사람과 착공일에 서 있던 사람
화성 축성 32개월을 결과가 아니라 결정 조건으로 되돌려 읽는 법
수원 화성의 확정 연표를 재료로, 결과를 아는 관찰자와 착공일에 서 있던 결정자의 정보 지평을 분리합니다. 결정 시점에 확인 가능했던 것과 그 이후에야 확정된 것을 두 칸으로 나눠 적는 방법이며, 프로젝트 사후 검토에 그대로 옮겨집니다.

Key question
결과를 아는 우리와 착공일에 서 있던 결정자 사이에서 실제로 달라진 것은 정보인가, 시간인가, 권한인가?
분석법. 확정된 연표(착공·준공·전체 길이)를 먼저 고정한 뒤 그 연표를 몰랐던 시점으로 되돌아가, 당시 확인 가능했던 것과 그 이후에야 확정된 것을 두 칸으로 나눠 적습니다. 결과를 결정의 근거로 쓰지 않습니다.
Key findings
먼저 고정할 세 가지 판단 기준
- 분석 단위
- 32 months
- 1794년 1월 착공 ~ 1796년 9월 준공, 전체 약 5,744m
- 핵심 증거
- outcome ∉ inputs
- 준공 연표는 결정 시점에 존재하지 않던 정보
- 정직 경계
- no counterfactual
- 다른 선택의 결과는 계산하지 않고 조건 복원까지만
완공일은 결정의 근거가 될 수 없습니다
수원 화성은 1794년 1월에 착공해 1796년 9월에 준공했고, 전체 길이는 약 5,744m입니다. 오늘 우리는 두 날짜와 하나의 숫자를 한자리에서 봅니다. 그러나 착공일에 서 있던 사람에게 준공일은 존재하지 않는 정보였습니다. 32개월이라는 기간은 결과이지 계획의 입력값이 아니었습니다. 결과를 근거로 결정을 평가하면, 우리는 그 사람이 가지지 않았던 자료로 채점하는 셈이 됩니다.
이 구분은 옛사람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방법의 문제입니다. 결과를 근거로 쓰면 어떤 결정이든 사후에 설명됩니다. 성공한 결정은 대담했다고 적히고 실패한 결정은 무모했다고 적히는데, 두 문장 모두 결정 시점에는 쓸 수 없었던 정보로 쓰인 것입니다. 그렇게 적힌 기록은 다음 결정에 아무것도 넘겨주지 못합니다.
두 칸으로 나누면 남는 것이 달라집니다
방법은 표 하나입니다. 왼쪽 칸에는 결정 시점에 확인 가능했던 것을, 오른쪽 칸에는 그 시점 이후에야 확정된 것을 적습니다. 화성의 경우 왼쪽에는 지형과 축성 방식, 동원 가능한 인력과 자재의 조달 경로, 그리고 이미 존재하던 봉수 체계가 들어갑니다. 오른쪽에는 준공 시점, 최종 전체 길이, 봉돈이 1796년에 완성되었다는 사실, 그리고 1997년 12월의 세계유산 등재가 들어갑니다.
오른쪽 칸이 길수록 그 결정은 어두운 곳에서 내려진 것입니다. 그리고 오른쪽 항목을 왼쪽으로 옮겨 적는 순간 기록은 거짓이 됩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실수는 오른쪽 칸을 아예 지운 채 왼쪽만 남기고 “그때도 알 수 있었다”고 적는 것입니다. 지운 자리는 표시되지 않기 때문에, 뒤에 읽는 사람은 그 결정이 얼마나 불확실한 조건에서 내려졌는지 알 수 없습니다.
마지막에 붙은 구조물이 알려 주는 것
봉돈은 1796년에 완성되었고 다섯 개의 연통이 가로로 한 줄 늘어서 있습니다. 성곽 전체에서 보면 작은 구조물이지만 순서로 보면 의미가 다릅니다. 신호를 보내는 시설은 성벽이 먼저 서야 자리를 정할 수 있고, 자리가 정해져야 무엇이 보이는지 확정됩니다. 순서가 늦었던 것은 중요도가 낮아서가 아니라 선행 조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프로젝트를 되돌아볼 때 우리는 흔히 “왜 그것을 마지막에 했는가”를 결함으로 적습니다. 그러나 순서에는 대개 이유가 있고, 그 이유는 선행 산출물이 무엇을 확정해 주었는가로 표현됩니다. 순서를 결함으로 적기 전에, 그 항목을 앞으로 당겼다면 무엇을 가정해야 했는지 먼저 적어 보십시오. 그 가정을 감당할 수 없었다면 순서는 옳았던 것입니다.
Past → Present
과거를 현재로 옮길 때 묻는 질문
| 과거의 증거 | 현재 적용 | 검증 질문 |
|---|---|---|
| 축성 공기 32개월 | 프로젝트 일정 검토 | 지금 우리가 아는 완료일을 착수 시점에도 알 수 있었는가? |
| 전체 길이 5,744m | 범위 확정 시점 | 범위는 언제 확정됐고, 확정 전 결정은 무엇을 가정했는가? |
| 1796년의 봉돈 | 하위 산출물의 순서 | 마지막에 붙은 것은 왜 마지막이어야 했는가? |
Evidence boundary
정본·출처·미확인 경계
- 축성 연월(1794년 1월 착공 · 1796년 9월 준공)과 전체 길이 약 5,744m는 문화체육관광부 어린이 누리집의 수원 화성 설명을 따르며, 実測台帳 제4화와 같은 값입니다.
- 봉돈의 완성 연도(1796년, 정조 20)와 연통 5기 횡일렬은 한국학중앙연구원 HeritageWiki의 「수원 화성 봉돈」 항목에 따릅니다. 세계유산 등재는 1997년 12월입니다.
- 『화성성역의궤』 원문과의 직접 대조는 수행하지 않았습니다(미실시). 표기와 수치의 최종 확인에는 원문 대조가 필요합니다.
- “결과를 근거로 쓰지 않는다”는 규율은 사후 판단 편향(hindsight bias)이라는 심리학 개념을 편집 도구로 빌려온 것이며, 개인이나 조직에 대한 진단·측정이 아닙니다.
- 반사실(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은 계산하지 않습니다. 본 렌즈는 당시 조건의 복원까지만 다룹니다. 관련 실측은 /ledger/ep4-hwaseong-beacon에 있습니다.
발행 2026-09-07 · 최종 수정 2026-09-07 · 편집: UAM Korea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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